오랜만에 플라곤엘 갔다.
앞으로 꾸준히 참여하기로 한 총회도 총회지만, 내 밴드 동기 상은이가 다음주 월요일 미국엘 간단다.
그 덕에 오랜만에 알콜을 위장에 거리낌없이 털어넣었다.
(그래서 지금 시간에 집엘 왔다. 현재시각 오전 4시 52분)
입대 후에 나름 상승 곡선을 타던 내 체력은, 병장을 달고부터 연일 하한가를 치달았다.
그렇게 평균으로 돌아온-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르는- 체력과, 아직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내 하루 일과표가,
나 스스로 판단하기에 내 주량을 반토막 내놨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전역 후의 나는 술자리에서. 쉽게 취하고 쉽게 비틀거리고 무엇보다,
쉽게 쓰러져 잤다.
별다른 꼬장은 없다지만, 주량 넘어가면 아무데나 쓰러져 자는 것도 일종의 주사라면 주사겠지-.
오랜만에 플라곤의 술자리를 플라곤답게 버티면서, 난 참 나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로 잘 마셨다.
그동안, 플라곤식 술자리를 잊고 산 내 세월의 그 어느 순간 생각했던 내 주량에 대한 자괴감은.
그래,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세상사를 잘근잘근 곱씹고, 인생의 한을 털어놓는. 그런 식의 술자리는 그 뒷끝이 깔끔하긴 하지만, 역시 내 식은 아니다.
나는 달려야 한다.
아직까지 나는, 나의 술자리는. 인생사 찬란하고 커다란 고민들보다 더 중요한 당면의 과제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
단합주 먹고 완전히 취해버린 후배들을 챙기는 일, 틀어져버린 사람들의 간극을 바로세우는 일, 우리의 위치와 할 일을 되새기는 일, 후배와의 룰 없는 잼, 다음 공연의 멤버와 공연곡 따위.
나는 그런 것들로 달려야 한다.
나는 세상사를 곱씹을만큼 세상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알콜을 빌어 털어놓을만한 인생의 한이 없다.
그 이전에-
나는 떠나갈 이를 위해 격려해주고, 남은 이들을 보살펴야 할 큰 책임이 있다.
이런게 웃기고 어리고 한심하니?
그런데 이게 나인걸 어쩌니?
난, 그래, 아직까지-
앞으로 꾸준히 참여하기로 한 총회도 총회지만, 내 밴드 동기 상은이가 다음주 월요일 미국엘 간단다.
그 덕에 오랜만에 알콜을 위장에 거리낌없이 털어넣었다.
(그래서 지금 시간에 집엘 왔다. 현재시각 오전 4시 52분)
입대 후에 나름 상승 곡선을 타던 내 체력은, 병장을 달고부터 연일 하한가를 치달았다.
그렇게 평균으로 돌아온-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르는- 체력과, 아직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내 하루 일과표가,
나 스스로 판단하기에 내 주량을 반토막 내놨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전역 후의 나는 술자리에서. 쉽게 취하고 쉽게 비틀거리고 무엇보다,
쉽게 쓰러져 잤다.
별다른 꼬장은 없다지만, 주량 넘어가면 아무데나 쓰러져 자는 것도 일종의 주사라면 주사겠지-.
오랜만에 플라곤의 술자리를 플라곤답게 버티면서, 난 참 나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로 잘 마셨다.
그동안, 플라곤식 술자리를 잊고 산 내 세월의 그 어느 순간 생각했던 내 주량에 대한 자괴감은.
그래,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세상사를 잘근잘근 곱씹고, 인생의 한을 털어놓는. 그런 식의 술자리는 그 뒷끝이 깔끔하긴 하지만, 역시 내 식은 아니다.
나는 달려야 한다.
아직까지 나는, 나의 술자리는. 인생사 찬란하고 커다란 고민들보다 더 중요한 당면의 과제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
단합주 먹고 완전히 취해버린 후배들을 챙기는 일, 틀어져버린 사람들의 간극을 바로세우는 일, 우리의 위치와 할 일을 되새기는 일, 후배와의 룰 없는 잼, 다음 공연의 멤버와 공연곡 따위.
나는 그런 것들로 달려야 한다.
나는 세상사를 곱씹을만큼 세상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알콜을 빌어 털어놓을만한 인생의 한이 없다.
그 이전에-
나는 떠나갈 이를 위해 격려해주고, 남은 이들을 보살펴야 할 큰 책임이 있다.
이런게 웃기고 어리고 한심하니?
그런데 이게 나인걸 어쩌니?
난, 그래, 아직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