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휴지통'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09/11/12 it`s not over, till it`s over (2)
  2. 2009/06/21 been thinking about you (2)
  3. 2009/03/15 괜찮아, 응, 괜찮아. (3)
  4. 2009/03/13 사고, 인생의 (8)
  5. 2009/02/08 happy birthday, minsang (9)
  6. 2008/12/05 혼자는, 안 되지만. (18)
  7. 2008/10/29 싸이월드 페이퍼, From The New World (6)
  8. 2008/10/26 어쨌거나 난 당신 야구가 싫어
  9. 2008/10/22 성장과 분배, 그리고 교육. (2)
  10. 2008/10/16 not enough communication (2)
  11. 2008/10/03 Nowadays, (5)
  12. 2008/09/27 공부, 공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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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9/11/12 22:42 by 민상k
0.

물리학실험2. 03년 2학기에 F. 교필이라 안 들을 수 없어 09학번과 같이 듣는 1학년 과목. 오늘은 절대 늦지도 빠지지도 않으려고 일찍 집을 나섰다. 나가려는데 지갑이 없다. 마지막 외출은 어젯밤 수영. 수영장에 두고 온건가. 생각해보니 수영 끝나고 오는 길, 너무 배가 고파 해장국 한 그릇 때렸으니 수영장은 아니다. 해장국집인가. 멀쩡히 계산은 했으니 거기도 아니다. 그럼, 차인가. 아무래도 차겠구나. 차에 도착해 뒤져보니 지갑이 없다. 제길, 집에 어디다 쳐박아 둔 걸 못 찾은 거다. 다시 올라온다. 또 찾는다. 또 없다. 젠장. 어제 커브하면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게 그거였나. 다시 내려간다. 또 찾는다. 이번엔 차 바닥까지 뒤진다. 시트 제껴보니 내 차 정말 더럽다. 일단 수업이 바쁘니 이따 오는 길에 내부 청소나 해야지. 바닥까지 뒤져도 없다. 이거 뭔가 제대로 꼬인 기분이 든다. 또 올라온다. 또 찾는다. 또 없다. 이러는 동안 시간은 흘러 이미 수업은 지각이다. 지갑없이 학교 나갈 생각을 하니 어제 간당간당했던 휘발유 게이지가 떠오른다. 학교까진 죽어도 못 가는 양. 세상이 뭔가 불공평하게 도는 듯한 느낌, 어지럽다. 침대에 몸을 던졌다. 5분쯤 누워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한다. 답 없다. 벌떡 일어나 챙겨입었던 옷을 집어던지듯 벗어버리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욕 밖에 나올 게 없다. 다시 게임이나 해야지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헤드폰을 집어 드는데.

이런. 제길. 젠장. 망할.
거기 있었다. 안 보일 정도로 가려진 것도 아니고 그냥 코 앞에. 별 일 없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냥 거기에.

그토록 애타게 찾던 지갑을 손에 들고, 힘없이 웃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바닥에 집어던졌다.
이 생퀴가 날 보고 비웃고 있었다.

이런. 제길. 젠장. 망할.


2.

최근의 나의 페이스를 요약하면, 한마디로, LOSER.
온통 지고 산다. 지난 두 학기 A0 도 억울해했던 나는 어디에도 없고, 그냥 한시간 한시간 수업은 그냥 겨우겨우 버티는거지. 시험 때 조차도 제대로 공부를 안한다. 기타에 미쳐있던 1학년 때도 이 정도로 공부를 안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침형 인간의 계획은 애저녁에 물건너 갔다. 최근 몇 주간 단 10분 전이라도 학교에 일찍 도착해 본 기억이 없다. 그만큼 운전 실력은 늘었다-_- 니가 무슨 타임 리밋 영광의 레이서냐. 그나마 꾸준히 하던 영어 듣기도 한 일주일째 쉬었다. 다시 시작하려면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사놓은 책들도 모조리 답보 상태. 배틀넷 저그전 승률은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지독한 연패. 마이로그 프로토타입은 프로젝트 파일을 어디에 저장했는지도 가물가물 할 정도. 당차게 시작했던 SOPT 는 엠티 이후 세미나를 한번도 안 갔다.

처음엔 LOOSE 였는데, 이젠 LOSER 다. 도대체 도무지 빼도 박도 못할 만큼.
루즈- 일 때는 어떻게든 뭔가 새로운 걸 시작 해보려 애를 쓰고, 못 지킬 계획이라도 꾸준히 세워보고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용기가 안 난다.


3.

꾸준한 타성의 힘은 남아있다. 바라는 건 아직 많으니까. 꿈, 열정이란 말을 듣고 가슴 설레지 않는 건 아니니까. 도럄직한 몸매에 눈 맑은 아가씨 보면 설레지 않는 건 아니니까. 담배 뻐끔거리며 키보드 두드릴 때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실마리는 못 찾겠다.

인류는 개체의 영속성을 버리고 종족의 영속성을 선택했다. 날개가 부러진 새는 그냥 그 자리에 누워 죽었다. 다른 새는 날개가 있으니까. 그리고 날개 있는 새는 또 다른 날개 있는 새를 낳을테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서야 한다. 이대로 누워 녹아버릴 수는 없다. 나는 개체의 영속성을 믿는 인간이니까. 다시 말해, 나는 나를 과할 정도로 사랑하니까.


4.

우선 내일 마지막 합주, 잘 끝내고 토요일 공연 역시 잘 끝내야지. 보러와 주겠다고 한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힘내야 할 일. 그리고 다음주부터 수업도 따라갈 만큼 따라 가야지. 내가 미칠 만큼 몰입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기말 닥쳐서 개고생 하기 전에 드는 보험, 들어두자. 상은이와 함께하는 마이로그 프로토타입 DB 설계도 꾸준히 해야 하고. 영어도 한 시간은 꼭 들어야지. 다음주부턴 합주도 없으니 수영 하루도 빠지지 말고 다니고. 음..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인생에 WINNER 가 어딨나. 다들 그렇게 자기 삶에 지독하게 지고 또 지며 사는 거지.
아직 2회말도 안 된 게임, 이 팔팔한 청춘에 여자친구 없다고 징징대며 엎드리는 건 내가 생각해도 욕 나올 만큼 추하다.

" It`s not over, till it`s over. "
- Yogi 'Lawrence' Berra
2009/11/12 22:42 2009/11/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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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9/06/21 01:59 by 민상k

낮에 잠들어 한밤중에 깨어나는 날, 그 날의 공기는 특별하다. 날마다 뜨고 지는 태양의 일정한, 아니 지구의 일정한 자전 주기에 맞춰 먹고 자고 떠들고 침묵하고 웃고 분노하는 일상에서 약간은 분리된 느낌. 피곤에 지쳐 잠들었으니 눈꺼풀 몇 번 더 꿈뻑이다 다시 잠들면 그만인 건데, 기어코 눈을 떠 모니터의 눈부심을 견뎌낸다. 밤에 찾아온 빛은, 수만 년 인류의 배고픔을 치유해 주었는지는 몰라도, 수억년 존재의 고독을 치유하진 못 할테니까. 나는 하릴없는 우주의 모래알이니까. 생각 할 줄 알고, 외로워 할 줄 아는 모래알. been thinking about you, and there`s no rest.

밤부터 시작한 텀프로젝트는 다음날 해가 뜨고 제출 마감시한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시체의 눈으로 아침 길을 달려 학교에 나갔다. 발표 시간에 늦은 이유로 4시간을 기다렸고, 28시간동안 잠 없이 눈 뜨고 준비한 발표는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 그 중 반은 왜 늦었냐는 질책을 들으며 발표를 끝냈다. 아침보다 좀 더 썩은 눈깔을 비벼 뜨고, 오후의 비오는 아스팔트를 달리며, 안 그래도 분노 할 일 천지인 이 땅에 이 정도로는 분노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했다. 단지 나는, been thinking about you, and there`s no rest

책상 위에는 한 장 한 장 꿈과 기대가 서려있던 프로그래밍 책들, 바싹 말라 버린 빈 물통들과 맥주병, 가득 찬 재떨이, 빈 담배곽, 정신없이 써 댄 코드 초안들이 널려 있다. 이들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나는 많은 것을 듣고 있다. 모니터 너머 하늘엔 어느덧 비가 그쳐 별빛이 스믈댄다. 가로등 빛도 스믈댄다. 스믈대는 빛 위로 담배 연기가 부옇게 흩어지고, 흩어지는 연기가 말한다. 나는 소화하기 버거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이야기를 고민한다. 라디오헤드의 기타 소리도 톰의 목소리도 희미하다. 단지 been thinking about you, and there`s no rest. 내 목소리만은 너무 선명해,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해야 할까. 새벽 두시 기타 소리보다 내게 위로가 될.

2009/06/21 01:59 2009/06/2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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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9/03/15 11:01 by 민상k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참 많던 나는,
누군가 나를 달래 주던 기억이 별로 없다.
부모님도 친척들도 내가 울면, 그냥 혼자 그칠 때까지 그대로 두었던 것 같다.
누군가 달래주면 더 울어버리니까,

홀로 우는 나를 달래는 것은, 언제나,
나였다.

나이를 먹고,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울지도 못할 만큼.
키도, 덩치도 산만해졌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홀로 우는 나를 달래는 것은 여전히, 나라는 것.


지독한 감기에 누군가 내 몸을 짓밟고 나간 듯한 느낌.
조각 나고 헤쳐진 꿈 속에서 뒹굴다, 방 안으로 내리 쬐는 햇빛에 눈을 떴다.
눈을 뜨고도 한참을,
멍하니 심장 조여지는 생각들 속에 뒤척였는데.
어느 순간 뒤돌아 햇빛을 바라 보니.

눈물이 났다.
저 햇님이, 나를, 아무 말 없이,
달래주고 있었다.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아무도 없는 집,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누가 볼까, 누가 들을까
숨 죽이며 울었다.



그리고 담배를 입에 물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빈 노트북의 까만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웃기고도 안쓰러웠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나는 달래주면 안 되겠다,
부모님이 참으로 옳았구나,
생각했다.

하,
하.
2009/03/15 11:01 2009/03/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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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9/03/13 07:31 by 민상k

새벽 비.
창가 너머로 들리는 부슬부슬 비님 소리.
셔플로 튀어나온 재주소년의 기타 소리와 참 잘 어울려.


아쉬움 가득한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다.
신호 받고 서 있는 택시를 뒤에서 받았는데, 뒷목 잡고 내리는 기사를 보고 아 제길 피곤하겠구나 했는데,
음, 역시,
피곤했다.

보험처리 하고는 학교로 다시 돌아와 술을 붓고는,
사람 둘 들어가면 꽉 차는 영훈이 기숙방에서 풋잠을 자고 일어났다.
꿈 속에서 나는, 사고를 냈던 새벽 두시로 되돌아 갔는데,
같은 사람을 태우고, 같은 길을 달려, 같은 위치에서, 사고를 냈다.
역시 피곤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길, 다시 한번 더 사고를 냈다.
앞 차를 들이박는 순간, '아 이제 운전은 끝이구나' 생각을 하며
꿈에서 깼다.
마신 술보다 더 끔찍한 삶의 피로가, 나를,
짓눌렀다.

일도 빼고, 수업도 빼고는.
지연이와 같이 점심 먹고, 동아리방에 들러 신입생 기타들 가르쳐주고,
조금 일찍 나와 내 차 정비를 맡기고,
집에 들어왔다.
한없이 공허한 마음에 침대 위에서 뒹굴다 잠이 들었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꼭 하고 싶었던 일,
그냥 병렬이 말대로 이번엔 때가 아니라 액땜 하느라 사고가 났다고,
그래, 그냥 그렇게 생각해야지.

내 인생 첫 사고에,
추억이,
방울방울.

올라가는 보험료 할증 만큼이나,

2009/03/13 07:31 2009/03/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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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9/02/08 22:31 by 민상k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늘에 파 묻혀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유가 없다는 말이 진실은 아니겠지.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어두운 비가 내린다.
어둠에는 형체가 없고,
그저.

빛이 있어야만 한다.
빛이.

나를 달랠 수 있는 수만 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생각했다
몇 잔의 술,
몇 가치의 담배,
친구들과의 뻥,
계획 없는 게임 레이스,
합주와 상관 없는 기타질,
대량의 잠,
따위
 
모두 소용 없었다.
그저
빛이 있어야만 한다.

내 심장 활활 불타오를,
그런,
빛.
2009/02/08 22:31 2009/02/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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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2/05 09:17 by 민상k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나 정말로.'
어제 은주, 지연과 술을 마시면서 은주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근 1년간 일본을 다녀 온 은주는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지내다 보면, 그래서 조금 처절하다 싶을 만큼 혼자를 경험하게 되면 세상을 보는 시선과 나를 대하는 가치관이 많이 변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를 돌아보았다. 내 외로움은 그저 '처절할 정도의 혼자를 경험한 적 없는 이의 배부른 소리'는 아닐까 하고.

어머니가 공사판에서 일하셨던 나 유치원 시절부터 사실 지금까지도. 텅 빈 집에 혼자 들어 오는 일은 익숙하다. 공유기, 냉장고 따위의 늘 켜 놓는 전자제품들의 LED 라이트가 속삭이듯 깜빡이고, 창문 너머로 꺼지지 않는 공단의 불빛만이 새어 들어오는 빈 집. 깜깜한 복도를 터덜터덜 걸어가 쇼파에 털썩- 하고 앉으면 참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럴 때마다 몸서리치게 나라는 존재를 자각한다. 혼자, 혼자라고. 부모님, 친구, 친척, 지인, 애인이 있더라도 아마 영원히 나를 둘러 싼 이 외로움들을 벗기지 못 할 것이라고.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나 정말로.'

정서적 자립. 홀로 서기. 그런데 그거, 나 아직 잘 모르겠다.
외롭다고 느끼지 않으면 홀로 선 것일까. 혼자도 상관 없다- 라고 느끼면 홀로 선 것일까. 인간 관계 모두가 부질 없다 느끼면 홀로 선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지속 될 수 있어야 정말 나 홀로 섰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 갖지 않고, 그냥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사람들 귀찮으면 또 그냥 그런 대로.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조금의 차가운 표정 하나, 지워진 댓글 하나, 대답 없는 네이트온 대화 한 줄, 이런 것들 하나 하나에 이렇게 덜컥 내려 앉아 걱정 하는 것 보면 나, 이미, 그렇게 살긴 틀려 버린 인생인지도.


ps : 나 술 다 깼음;
2008/12/05 09:17 2008/12/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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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0/29 00:41 by 민상k
12월 8일부로 싸이월드에서 페이퍼 서비스 중지- 이거 안지는 좀 됐는데,
제대와 함께 미니홈피를 방치해놔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페이퍼 써놓은 게 있었단 말이지;

아래는, 페이퍼 작가 프로필 ㅋ
군대 가기 전, 뭐 나름은 상큼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bNihilist 김민상
귀차니즘을개멋니힐리즘으로포장한현실적이상주의자미성숙체-



플라곤 주기수도 끝나고, 그저 멍하니 군 입대만 기다리던 시절의-
풋기 어린 그러나 가슴 아리도록 그리운, 기록들.

remind, ever-




[01호] " From The New World "


[02호] 난 아직 너무 어려


[03호] 어디까지일까, 나의-


[04호] 아침해


[05호] 빈 바람


[06호] 내게 기타를-



꼭 글을 저렇게 써야만 했을까, 싶게.
홀로 겪는 외로움이 몸서리치도록 전해온다.
왜 지금의 나는 저 때처럼-
꿉꿉한 가슴 소리를 속 편히 표현하지 못할까.

시집을 자랑삼아 끼고 다니던 문학소년은 죽었다.
그래도 그 시절 그 때를 기억하고 아끼는 나는 꿋꿋이 살아 남아,
그 시절 그 떄를 기억하려 함,
오래도록.
2008/10/29 00:41 2008/10/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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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0/26 01:24 by 민상k
http://cynews.cyworld.com/Service/Sports/ShellView.asp?ArticleID=2008102515402989172&LinkID=249

오늘도 싸이 뉴스에서 긁어옴.
아, 네이트온 접속하면 뜨니까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네;
역시 'Gateway' 라는 건 참 중요한 위치란 말이지.

어쨌거나.
기사보고 또 다시 화가 났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좀 짧게 쓸란다.


야구를 하다 보면 진짜 별 일이 다 일어난다.
하다 못해 테니스공으로 하는 동네 야구만 해도 별별 웃기지도 않은, (그러나 지나고나면 되게 웃긴) 일들이 수두룩히 일어나는데 프로야구는 오죽 하겠나. 만약 타자가 친 공이 홈런성으로 날아가다가 그냥 한가로이 날고 있는 새에 맞아 떨어진 경우- 그건 안타일까 홈런일까? 그래서 프로야구 룰북에 보면 별별 이상한 상황까지 다 고려되어, (고려된 것도 있고 '한번 겪어본' 것도 있고) 들어간 재밌는 내용들이 많다.

야구에서 이런 재밌는 상황, 기상천외한 시추에이션이 벌어질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 배트도 둥글고 공도 둥글다 ]
맞다. 배트도 둥글고 공도 둥글다. 그래서 내가 던진 공이 어디로 갈지, 내가 친 공이 어디로 갈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 불확정성의 원리를 고려한다면, 아마 신도 모르려나; 아무튼.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이를 '데드볼, 보다 정확히는 Hit By Pitched Ball' 이라고 표현하고, 볼넷과 똑같은 한 루의 진루 기회를 준다. 이대로만 보면 문제 될 게 하등 없다. 타자를 진루 시키는 거 좋아할 투수 당연히 없으니 몸 쪽으로 던질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이고, 타자는 좀 아프고 기분은 좀 나쁘겠지만 두 눈 부릅뜨고 볼을 네 개나 골라내야 얻어 낼 상황을 얻었으니 이 얼마나 공정한가.

그렇다. 이건 단지 '기분' 문제다.
맞는 놈 기분이 나쁘면 안 된다는 거다. 스포츠 정신이고 지랄이고 다 필요 없고, 선수가 경기가 아닌 다른 이유로 고통을 느낀다는 거 자체가 기분 무지 나쁜 일 아닌가. 그 선수 뿐만 아니라 그 팀을 좋아하는 팬 역시 말이다.

참, 사람 일이란 게 그렇다. 아무개 형한테 나이 어린 동생이 아무개 형이라고 부르는 거 너무 당연하고, 그 동생이 형한테 '아무개야' 라고 말하는 거 분명 문제 있다. 그런데 미국 사람이 보면 뭐가 이상한지를 모를 것이다. 그건 그냥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룰이니까. 그래서 야구하는 사람들끼리 데드볼 상황에 모자를 벗든 바지를 벗든 내 알 바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맞은 놈이 기분만 안 나쁘면 된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분명 야구에는 빈볼시비라는게 존재한다. 변화구도 아닌 직구를 그냥 몸도 아닌 머리 같은 중요 부위 (맞으면 원 큐에 주님 품으로 고고씽 할 수 있는) 에 맞으면 열에 아홉은 선수들이 우르르 뛰쳐 나간다. 그걸 방지 하기 위해 저들끼리 룰을 정한 거다.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투수한테 타자도 사람인데 뛰쳐 나갈까- 뭐 이런 생각, 인건데. 뭐, 그래도 열에 아홉은 나간다. 열에 아홉 중- 또 여덟은 투수가 미안한 표정을 짓지 않거든? ㅋ

어쨌거나 이것도 명문화 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개인의 선택이니 김성근 감독 생각이 완전 틀렸다는 건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 투수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벌어진 일 때문에 마음 쓰고 경기 그르치는 거 보기는 싫겠지 물론. 그런데 내가 화가 났던 건 말야.

당신은 감독이잖아. 그 정도 위치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냐?
경기 중에 벌어진 일은 사과 할 필요 없다, 라고?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자.
경기 중에 상대편 타자가 친 파울볼이 덕아웃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 당신 눈알에 정통으로 맞았다면 어떨까.
그래서 당신 눈이 Sphere 가 아닌 Plane 이 되었다면- (아 이 표현 내가 썼지만 좀 리얼하게 상상되는데? ㅋ)
그런데 그 파울볼 친 타자가 씩- 웃으며, '아 신기하네, 공이 어떻게 정확히 눈알에 맞냐? ㅋㅋ' 이러면 어떨까.

그런 상황에도.
그런 상황에도 당신이 그 타자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기분 1g 도 안 나쁘고) 여길 수 있을까?
만약 당신 눈이 피반죽이 되어도 저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면,

선배 몸 맞추고 사과 한번 했다고,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도 하지만)
9실점한 투수를 공 120개 던질 때까지 안 내린 거,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2군 강등시킨거,
당신의 저 동네 야구보다 못한 저질 마인드,
나 역시 이해한다. 모두.


postscript : 나는 어렸을 때부터 LG 팬. 지금 봐도 감동적인 94년 우승 이후, 암흑기를 지나던 LG 를 준우승까지 올린 감독이 또 김 감독.  사실 난 그 때도 김 감독을 싫어했었다. 우리 아버지는 더 싫어했다. 당신은 어쨌거나 LG 스타일이 아니거든 -.-

postscript2 : 쓰고보니 별로 안 짧네 -_-
2008/10/26 01:24 2008/10/2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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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0/22 20:18 by 민상k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LinkID=578&ArticleID=2008101511464766108#comment_list
오마이뉴스 기사인데, 왜 오마이뉴스에선 원본 검색이 안되는거지;

어쨌든, 오랜만에 참 마음에 드는 기사를 발견했다. 언론매체의 기사라는 것도 다 사람 해놓은 짓인지라, 이래 저래 성향이 보이고 가치관의 분절이 보인다. 조중동도 지들 딴엔 가치중립적이라고 쓸지도 모른다, 이거지. (아니면 지들이 무조건 맞다- 라고 생각하는걸까) 그래서 나는 기사를 읽을 때에도 웬만하면 크게 동감하지도 않고 크게 반대하지도 않는 편이다.

시장주의 논리도 신자유주의도, 성장과 분배의 딜레마도, 심지어는 애국심까지도 어떻게 보면 개인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가져오는 책임과 권리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야 (또 그게 나한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야)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다. 내가 안 보면 그만인 것이니 그네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봐야 내 알 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 기사는 아예 댓글 자체를 안 봐 버리기도 하고.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은가. 그저 정치인 잘 뽑는 수 밖에. (그러니까 당신들도 투표를 좀 하란 말이다, 쫌!)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이 기사의 내용 역시 그렇다. 바로, 교육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일반 원리.
이거에까지 반대라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으니 논외로 치고.

이런 방법이 있고, 저런 방법이 있다. 이 방법에도 장단이 있고 저 방법에도 장단이 있다. 그런 경우 둘의 장단점을 잘 재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 이것 역시 일반 원리다. 그러나 한 가지, 이 일반 원리의 전제조건은 그 선택 중의 하나가 다른 일반 원리에 반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누구나 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하여서는 안 된다는 거다.

좀 전에 '성장과 분배의 딜레마' 이야기를 했다. 너무도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고 또한 내가 그들과 그 지식에 관하여 논할 만큼 깊게 아는 처지가 아니니 짧게 말하겠다. 한 나라의 경제를 파이(Pie) 라고 보자. 성장주의자들은 일단 그 파이를 크게 키운 다음 나눠 먹자고 주장한다. 쥐꼬리만한 파이를 수십 수백 등분해봐야 한 사람당 먹는 조각은 쥐털조각만큼도 안 나온다. 그러니 그 파이가 커질 때까지 일부만 배불리 먹도록 나눠가지고 나머지는 그 파이의 냄새만 맡게 하는 것이다. 그 냄새로 인해 나머지는 파이를 만드는 일에 보다 열중하게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분배주의자들은 일단 나눠먹고 시작하자고 한다. 뭐든 먹어야 군불을 때고 반죽을 하고 사과를 따오든 할 것 아닌가. 그래야 파이를 만들든 쿠키를 만들든 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둘 다 맞는 이야기 같다. 그레서 딜레마라는 이름이 붙어 쓰이는 모양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건 근 이백년은 넘은 것이니 현대 경제에서 그 둘을 똑 부러지게 이분할 수는 없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분배가 필요하고, 분배를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 정도. 단지 어떤 것을 더 중요시 하느냐 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

이 '성장과 분배의 딜레마'를 교육에 적용해 보자.
성장 축에서는, 일단 전체적인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이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우등생들이 올바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키울 것이다. 평준화 시스템은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뿐! 이라고 말 할 즈음엔 목에 핏대를 세우겠지. 분배 축에서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어야 한다고 말 할 것이다. 세계 1등 한 사람보다는 세계 하위권의 다수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 할 것이다. 모두가 골고루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어느 쪽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라는 일반 원리에 부합하는 생각인가?


교육은 경제와는 다르다. 기다리고 뭐 할 시간이 없다. 교육이라는 흐름에서 완전히 낙오된 인생은 결국 국가의 미래를 좀 먹는다. 적어도 파이 조각을 얻지 못한 이들, 그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 미래를 좀 먹지는 않는다.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잖은가. 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인간들 모두 (대부분이 아닌 모두!) 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인간들이다. 이 사회의 어떤 다른 이슈가 이런 확정적인 구분을 가능케 하는가? 이 사회에 문제가 되는 인간들 모두가 가난한가? (경제) 전부 남자인가? (양성평등) 전부 빨갱인가? (이념) 전부 인천 출신인가? (지역)

대학의 우수 학생 선발 편의를 위해 폐지된 수능 등급제?
대학의 학생 선발조차도 그 대학의 위상이자 능력임을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정말 몰라서 하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건지.

글로벌 한국을 위한 영어 몰입 교육?
영어 잘 쓰는게 먼저인가, 우리 말 제대로 쓰는게 먼저인가. 그게 사교육을 부추기겠는가, 감소시키겠는가.


초등학교 일제고사의 성적을 전국 단위로 공개하자는 아줌마들이 있다.
아마 그 아줌마들 대부분 자기 자식들이 지금 그럭저럭 잘 하고 있는가 본데, 한가지만 말하자.

탐욕이 불러올 재앙이 당신들 눈 앞에 있을지 모른다.
수능만 다가오면 자살하는 고3들. 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1등만 하던 애들이다.
2008/10/22 20:18 2008/10/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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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0/16 07:52 by 민상k

혼자 사는 세상은 너무 외롭지.
릴케의 누구나 혼자입니다- 를 일곱번 읽을만큼 좋아하지만,
그 말이 그냥 외로우니 견뎌라- 라는 뜻일까.
세상 사람 모두가 외로우니 서로 외롭지 말자는 뜻이 아닐까.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화.
말이든 글이든 눈빛이든 감촉이든.

터전 잃은 새끼 제비처럼 방황한다.
댓글도 방명록 글도 모두 확인했는데 블로그를 다시 들어오고,
하나하나 글을 모두 읽었는데 지인들의 블로그를 다시 찾고,
싸이까지 찾아가 글을 다 읽고나서,

나는,
나침반을 잃은 조타수가 되었다.
멍하니 빈 수평선만 바라보고 있다.

책과 대화하고, 영화와 대화하고, 음악과 대화하고, 코드와 대화하고, 게임과 대화하고,
이런거 하나도 재미없다.
다시 말하면,
그건 그냥 나 자신의 외로움과의 대화일 뿐.

사람 살이가 그리 재밌는 일은 아니다.
모두들 Log-on 인데,
내게는 모두 Log-off 다.


웹이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관계를 만들고, 의미를 만들고, 의미 있게 때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나라는 말뚝을 크게 박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나의 기록이 가능하여야 한다.
또한 그 일이 누구에게도, 특히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나서 나를 공개하는 일에 주저가 들지 않게 해야 한다.

나를 확인하면서 타인을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면서 나를 둘러보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고 은근하게,
부담과 압박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외롭지 않아야 한다.
외로움을 곱씹는 순간의 탐미조차도,
외로움 안에 썩게 두어서는 안 된다.
곪고 상처 받는 일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위안 받을 여지를 남겨야 한다.

더이상 혼자이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믿게 해야 한다.
나를 말하고, 나에 대해 들어줄 누군가를 만드는 일.
그럼 너 역시도 너를 말하고, 네가 말한 그 모든 것들을 들어줄 수 있다.

이것은 공학이 아니다.
웹 프로그래밍, Rich Internet Application 같은 도구들이 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그 도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구가 만들 새로운 세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꿈꾸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래서 배우고 있는 거다.
도구가 무엇인지 모르면서는 도구로 만들 세상을 꿈꿀 수 없으니까.

네트웍의 공학적 설계는 치밀하고 세심하다.
그리고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다분히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웹은 왜 이 모양이냐.
그런 복잡하고 세심한 틀에서 짜여진 메커니즘 위에,
어째서 이런 단순하고 재미 없는 어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애드온된 것이냐.

request 하고 accept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send 하고 receive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synchornize 다.
그게 마음이 됐건, 사랑이 됐건, 꿈이 됐건, 희망이 됐건 간에.

너희들이 지금 하는 일들은 죄다 1g 도 creative 하지 않다.
진짜 creative web 이란,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게 하는 것,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쓰이는 것이 아니다.
진짜 creative 한 생각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거대한 트리의 노드 구석구석까지 파급력이 다다를 수 있도록,
유저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유저에게는 한가지 목적만 주면 된다.
그리고 그 한가지 목적을 위해 단순한 몇가지의 행위만 정의해 주면 된다.
나머지는 알아서 잘들 할 것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방법, 보다 더 창의적인 방법, 보다 더 편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웹은, 아니 네트웍은, 아니 이 사회는.
기본적으로 communication 기반이다.
그걸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내 request 의 receiver 가 machine 뿐이라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
내가 입력한 정보의 수신자가 나, 너,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그것이 빠진다면 다른 모든 화려한 백그라운드는,
그저 유치한 혹은 게으른 방법론일 뿐이다.

not enough communication

생각은 폭풍처럼 휘도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2008/10/16 07:52 2008/10/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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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10/03 00:41 by 민상k
0.

우리 말로 옮기면 '근황' 정도 되려나. 이번 주 미수다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외국 사람들도 자기 나라 말에 다른 나라 말 섞어 쓰는 거 별로라고 생각한다더라. 되도록이면 우리 말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1:1 치환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도 영어 쓰는 비중이 조금 높은 편이긴 한데, 뭐 줄여야지 맘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OOP 로 쓸 걸 객체지향프로그래밍으로 쓰기엔 너무 비경제적이고. 클래스, 메소드, 멤버, 스크립트, 컴파일, 코드, 포인터 이런 말들은 애초에 대안으로 쓸 단어가 없으니까.

어쨌거나 Nowadays. 그냥 이 말 어감이 좋다. 일단 근황보단 좋다.


1.

마음은 그게 아닌데 쿨한 척 했다가 수습하느라 고생 중이다. 모든 일은 뒷 수습이 어려운 거지. 그래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추진하는 것이 좋은 거다. 뒤돌아보니 최선의 결과를 생각하고 다 질러 놨더라고. 그래서야 될 일도 안 되거니와, 일단 좀 힘들고 골 아프고 그렇다.

쿨한 척은 쿨해진 다음에 하자- 라는 큰 교훈.
친구들, 조만간 술 좀 붑세나.


2.

친절하다는 이미지는 피곤하다. 때로 이게 엄청난 짐인데, 친절보다 더한 감정이 덧대어지면 이건 뭐 도무지 걷잡을 수가 없다. 특히 요즘은 그냥 나를 잃어버린 느낌, 아니, 그런 지경. 하고 싶은 말들 꼼꼼히 숨기고 사는 게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친절과 배려와 관심, 그리고 사랑은 출발도 모호하고 분기도 애매하다. 지금 나는 그냥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웃고 돌아서 씁쓸해 하며 사는 게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저,
사는 것이 피로하다.


3.

사람이 사람을 이용한다는 말은 그냥 듣는 것만으로 참 불쾌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을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이용은 그냥 유리한 데로 쓴다는 말이다. 분명 나와 사람들은 적당히 쓰고 적당히 쓰여지고 있다. 그 말에 화가 나는 때는, 분명 내가 쓰여진 만큼 쓰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고맙다- 라는 말보다 더 큰 보상을 기대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더라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고맙다- 라는 말이 싫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마저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내게 하지 않으면,
진짜, 나.
어떻게 해야 되나.


4.

너무 외로운 것은 정말 나쁘다. 자의든 타의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건 나쁘다.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모든 것들이 잘려 나갔고, 모든 것들이 잘려 나갔는데 하나도 명료하지가 않다.
다 사라지고 남은 게 그저 나 뿐이다.
긍정할 대상도, 부정할 대상도, 분노할 대상도, 무시할 대상도,
그 어디에, 그 무엇도 없다. 나 밖에 없다.
......제길 그래서 이러고 있나보다.
............그러니까 참한 아가씨 하나만 소개시켜줘. 사촌누나동생,선배,후배,동기,친구들은 폼으로 있냐? 응?


5.

언더플롯, 행간의 진실, 말 속의 뼈.
얘네들을 나는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뭔가 가려진 의미를 담는 때가 많다. 종종 당연히 알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다, 낭패를 본 경우도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정말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건지 알아낼 방법이 도무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선 언더플롯을 끼웠던 플롯 자체가 사라지고, 행간이 무너지고, 말이 꼬인다.

때문에 중요하다 싶은 말, 특히 내가 좀 치이겠다 싶은 말은 올곧게 가야 한다, 고 생각은 한다.
물론 맘처럼 안 되는게 문제지.


6.

되게 많이 쓴 거 같은데도 아직 할 말들이 쌓여있다. 맘 터 놓고 술이라도 부어야 하는데, 또 여의치 않은 것들이 한 둘이 아니고. 시가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하셨던 나의 시인처럼, 나 또한 글이 마구 쓰여지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다시 쓰자.
사는 것이 참 피로하다.

사는 것이 참 피로하다.
2008/10/03 00:41 2008/10/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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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휴지통 2008/09/27 23:25 by 민상k
삶이 늘 공부긴 하지.
모르는 건 너무나 많고, 배울 건 너무나 많고.
공부만 하다 죽어도 모자를 인생이야.
그래도 살려고 배우는 것보단 무언가 해보고 싶어 배우는 게 나아.
공부만 하다 죽는 건 안타까워도 무언가 끝없이 해보다 죽는 건 괜찮아.
아직, 하고 싶은 거 많잖아.
공부하자.


8086 Assembly 프로그래밍,
골은 아파도 재밌으니 봐준다. 리팩토링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고.

C 기반 (gcc) Socket 프로그래밍,
뻥 온라인 만들려면 빡씨게 해야지.

C 라이브러리 기반 OpenGL 프로그래밍,
MFC 없인 테스트 유닛에 지나지 않고, 3D 모델링부턴 정신 없을테지만 아직까진 할 만 하다.
그러나 이론은 알고리즘들이 죄다 수학이라 뒷골에 경련 오기 직전.

C++ 템플릿 기반 Data Structure,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과목. 다른 언어들을 배우다보니 알게 된 거지만, C++ 은 짜증나도록 비 OOP 적인 언어. C++ 공부하는데 너만큼 도움되는 과목도 없겠지.

Ruby 프로그래밍,
레일스 학습을 위한 선수학습이 시작이었는데 이젠 네게 반해 버릴 거 같아.

Ruby On Rails,
할 일은 많은데 진도는 늦다. 뿌리같이 박힌 다른 언어들이 걸림돌.

ORM 기반 DBMS 처리,
MySQL 만으로도 솔직히 벅차지만. 내가 만들어내고 싶은 모든 것들이 너 없인 안 되니 별 수 있나.

Actionscript 3.0 - 플렉스, 플래시.
AS 3.0 의 세계는 간지럽게 오묘해. 요즘 들어 절실히 느끼지만 그래도 넌 C++ 에 비하면 훌륭한 OOP 언어.

AJAX,
레일스 배우다가 엉겁결에 다시 공부 중. 개발자들의 피와 땀과 삽질이 범벅되어 정신 없는 녀석. 그 땀내는 충분히 맡을만하다.

리눅스,
커널 설치를 위해 하드를 하나 사야 하나. 생각해보니 지금 사놓은 책 살 돈이면 저렴한 하드 하나 샀겠구나.

DTD XHTML, CSS.
블로그 스킨 말고도 네가 쓰일 데는 많아.

물리,
가우스 그 새퀴는 조낸 해 놓은 것도 많아.

화성학, 스케일.
기타 형들한테 복음 받았던 그 수많은 지식들이 어느새 rm*
새로 가자, 기타 프렛에 점 우수수 찍히는 그 날까지. 손가락이 멜로디를 타고 노는 그 날까지.

사람, 친구, 사랑.
그렇게 모르고 살았는지 몰랐네. 그런데 이거 공부는 어디서 해?



아, enermeration buffer overflow-
쿡.

사놓은 책들을 두루두루 뒤적거리다가 두드렸다.
이렇게 많은 책들을 사놓고 할 거 없다고 종일 빈둥거렸으니,
할 말 없지.

이건 나름 반성문 포스트.
2008/09/27 23:25 2008/09/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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